상단영역

실시간 뉴스 2024-04-27 15:44 (토)

본문영역

꿈의 직장 공직사회가 흔들린다!-보은군 680명 중 82명이 휴직 중

낮은 연봉과 악성민원에 매력 떨어져
출산장려정책으로 육아휴직 등 휴직이유 많아져

  • Editor. 주현주 기자
  • 입력 2024.01.18 12:28
  • 수정 2024.01.18 12:39
  • 댓글 0
  • 조회수 78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LifeTV=주현주 기자]

공무원 이미지
공무원 이미지

과거 1970년대 각 군청마다 내무과가 있었다.

그 당시 읍,면에서 내부과에 업무를 보러가면 그야말로 공무원이 아닌 반군인이었다.

먼저 내무과 문을 노크하기 전에 옷매무새부터 고쳤고 문을 열고 거수경레를 하면서 "000면 8급 000 내부과에 용무있어 왔습니다"고 보고를 해야 만했다.

짓궂은 내무계장이나 과장을 만나면 "다시"라는 호령과 함께 문을 닫고 나가 다시 처음부터 보고를 해야만 했던 시절도 있었다.

비록 박봉이지만 그 당시는 적은 월급이지만 꼬박꼬박 나오는 것은 공무원 밖에 없었다.

저만 잘하면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으로 노후가 편한  안전한 직장이라는 인식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직사회의 매력이 떨어져 공무원이 되고 나서도 그만두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2024년 1월 1일 기준 보은군의 공무원 수는 680명이다.

그런데 휴직자가 10%를 훌쩍넘는 82명이나 되고 있다.

휴직원인을 보면 육아휴직이 61명, 질병이16명,병역이 2명,가족돌봄이 1명,해외동반이 2명이다.

또 최근 그 어려운 공무원 시험에 합격 후 발령을 받아 근무도중 "매력이 없다.적성에 안맞는다"며 그만두는 일이 다반사이다.

이들이 이렇게 공무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9급 1호봉이 2023년 기준 기본급이 168만 6500원으로 최저임금은 고사하고 친구들이 민간기업에서 받는 급여보다 훨씬적다.

적어도 9급 7호봉이 되야 기본급이 겨우 204만6500원으로 턱걸이 수준이다.

여기에 관청을 상대로 한 민원은 악성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민원인이 수긍을 못하고 억지를 부리거나 툭하면 국민권익위,감사원 등을 거론하며 감사기관으로 달려가 법과 규정대로 해도 정신적 압박이 보통이 아니다.

공무처리를 기준으로 '공복'이라는 말의 개념이 엉뚱하게도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는 '무한 노비'로 인식되고 있다.

또 후생복지나 진급기간  등도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상이 없는 경우가 태반인 반면 '공무원이 말이야'는 식의 전반적인 책임소재 추궁에 대한 압박 또한 장난이 아니다.

또한 4년마다 수장교체로 인해 정책의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국민들은 요구하는 수준이 세분화되고 무한대 책임을 강조하는데 반해 정책이나 행정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한 갈등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굳이 공무원만의 매력이 사라지고 더 동력적이고 보수도 좋으며 성과도 확인할 수 있는 민간기업이나 개인사업 또는 체인점 오픈, 상업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년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이를 감안해 선발인원의 20-30%를 더 뽑고 있지만 그만두는 인원이 많다보니 매번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출생,육아,교육,일자리,환경,주택  등의 사회적인 안전망 구축이 더욱 촘촘해지며 공무원이 적성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미련없이 떠날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고 일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도덕적 규율과 규정이 엄격한 공무원 단체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경우 자녀학업 문제와 맞벌이를 위해 전출을 희망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은군청 김상식 행정과장은 "과거 공무원 입직때와 현재를 생각하면 혼란스럽지만 새로운 세대들만의 질서도 있다"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을 원하는 만큼  그에따른 급여 현실화 등의 정책적 뒷받침도 요구된다. 공무원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집단은 맞지만 무한책임,무한서비스는 요구하고 대우는 최소이면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우수한 인력이 공무원을 지원하겠느냐"며 "그 동안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감내하고 서비스를 제공 했지만 이제는 현실화 할때도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먹고살기 힘든 시절 생계의 동아줄이었던 공직이 아닌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고 적성에 맞는 부서에서 노력의 댓가를 받으면서  탄력적으로 근무하는 '나에게 맞는 시간관리형 직장'으로 변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Life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